한국의 영어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to Korean English Teachers-Korean Version]

[This is the translation of my post from 2012 “A letter to Korean English Teachers.” Thanks for reading and sharing. Translation by Kate Chang (email: alpha1203 at gmail dot com).]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작해야겠네요. 여러분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읽으실 만한 가치가 있었음 하고요. 그리고 사과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어떤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대학에 부속된 어학원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제 강의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영어회화에 있어선 심각할 정도로 준비가 부족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명문대를 다니고 영어 성적이 꽤 우수한 학생들이 영어 한 문장을 말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자, 강사 양성인이었던 제 친구는 다소 감정이 상해 제가 여러분이 처한 상황이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저는 강사 양성인이 되었고 그제서야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전문가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국의 영어 선생님들과 수많은 시간을 온/오프라인에서 영어 강의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했다고 자부합니다. 이 같은 논의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과 나누고픈 생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거나 혹은 필요한 조언과 제안을 드리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 이 점도 사과를 드리고 싶네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많은 시간을 관찰하고 고민해온 선생이며 여러분과 나누고픈 생각이 몇 가지 있을 뿐입니다. 저는 “외부인”이 나타나 원치 않은 이런저런 조언을 던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저의 진심은 결코 그것이 아님을 말씀 드리며 단지 여러분께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드리고 저의 견해를 공유하고 싶은 것입니다.

일단, “네이티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솔직히 여러분 대부분의 영어는 저처럼 발화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절대로요. 지극히 당연한 것이죠. 여러분의 발음 공부나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고자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네이티브”처럼 똑같이 말하는 것이 현실적이거나 유익한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의 학생 대다수가 여러분만큼 영어를 잘 사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엄청난 성공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여러분은 훌륭한 모델이라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어 학습에 성공하였습니다. 강의를 더욱 잘하기 위해 여러분의 영어 능력은 얼만큼 훌륭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갑자기 소위 “네이티브”가 된다면 영어 강의가 얼마나 나아지는 것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관찰한 최고의 교훈 중 하나는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았던 한 강사의 이야기라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답니다. 그 분은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수업을 이끌어 가도록 했습니다. 한번은 저의 좋은 친구이자 동료 강사 양성인이 수학 선생님들의 수학 실력에 대해 물어 저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들에게는 대수학 상 수상 이력이 필수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체육 선생님들은 모두 올림픽 출전 선수였거나 전문 체육인이어야만 합니까? 아니죠? 이들은 모두 해당과목에 필요한 실력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한국에선 영어 발음으로 선생님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티칭 능력은 평가표의 아주 하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변화는 여러분이 주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회화능력과 발음으로 다른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어떨까요? (“네이티브 스피커”에 대한 환상과 이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서 할 얘기가 무척 많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제가 느낀 또 다른 점은 선생님들이 회화적으로 가르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CLT 교수법을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연령에 따라 CLT가 전혀 적용되지 않은 영어를 배웠을 수 있습니다. 같은 얘긴데요, 여러분은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보세요, 제가 딱히 문법-번역식 교수법이나 청각구두식 교수법을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제가 사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이 아닙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선 결정이 필요하고, 여러분이 결정을 내릴 때에는 학생들, 강의, 경험, 신념에 따른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45분짜리 강의에서 하루는 현재완료의 다양한 사용법에 대해 강의하기로 결정했다면, 여기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생님으로서 여러분이 해야 하는 것은 바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결정들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습니다. 어떠한 결정이든 배울 점이 있다면 괜찮은 것입니다. 즉, 여러분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죄책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한국인 친구 중 하나는 영어강사입니다. 그녀가 한번은 “나는 웜업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시간이 진짜 없단 말이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시간을 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진정으로 웜업이 필요하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면, 시간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강의상황을 제가 자세히는 모르나 아마도 출석을 부르면서 수업을 시작할 것이고 다음 “공개수업”을 위해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생략해도 참으로 다양한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제 말은, 핑계를 늘어놓는 대신 여러분의 신념을 토대로 한 변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죠. 만약 웜업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면 구태여 할 필요가 없겠지만,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웜업 뿐만이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라는 모든 핑계가 해당됩니다.

지금까지 저는 “네이티브가 되려고 안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핑계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자, 지금까진 제가 꽤 긍정적인 메시지를 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한국 선생님들과 나눈 제 경험의 대부분은 강사 양성과정에서 깨달은 것입니다. 제가 배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만약 코스 수강자가 “이론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실습할 수 없는 것들을 잔뜩 배워야지” 또는 “강사가 내 상황을 모르니 난 아무것도 배우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생각한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나는 많은 것들을 배워갈 것이고 그 중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선택할 것이며 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이루어지게 되겠죠. 제가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만약 여러분이 수강하는 코스에서 “티칭 방법을 주입”한다면 그러한 방법은 전혀 쓸모가 없으므로 환불, 무시, 컴플레인 등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훈련과정이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을 고민하는데 에너지를 쓰고 핑계를 찾는 대신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직접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글이 점점 길어지므로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게요. 수업 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핑계를 대는 스스로가 보인다면 아마 이 편지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수업에서 영어를 더 많이 또는 잘 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때 이 편지가 생각날 수도 있겠죠.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효과가 없을 이유를 생각하는 대신 그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편지를 마치면서 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그 어떤 의견이든 기탄없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이크

**저는 학생들이 절반은 졸고 있는 수업에서 언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강의는 학습의욕을 고취시키는 데에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만, 제가 틀린 것일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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